[통일칼럼]
청년이여 시대의 흐름을 읽고 통일을 준비하자
통일비칼럼, 통일칼럼 by 송애영. 2019. 09. 07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분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정치경제 및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오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적 통일 한반도를 달성하는 것은 필수 요건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알고 그것을 대비하여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만 이끌어 간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평화와 통일을 원하고 갈망해야 함께 성공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보다도 먼저 청년들이 시대의 흐름을 보며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알고 그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필요성에 공감해 나가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분단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발적 의지로 행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나 자신만 살펴보아도 평범한 청년으로 국제정세나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차츰차츰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의지와 열정을 쏟아 여러 활동에 참여하는 변화가 생겼기에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2013년 고등학생이던 나는 부모님을 따라 에티오피아에서 살았는데, 개성공단운영이 잠시 중단되고 개성병원이 닫히는 바람에 그곳에서 일하다 에티오피아로 오신 의료인분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나는 북한과 통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그분을 만나고 난 뒤 약간의 호기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대학을 다니던 중 한반도 통일과 관련된 수업을 듣게 되었고, 점점 통일 분야에 관심이 생겨 통일 동아리를 찾아 들어갔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북한과 통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던 중에 좋은 기회가 생겨 2017년에 독일을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을 방문했던 시간은 참 뜻 깊었다. 독일통일에 대해 배우고 당시 통일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독일 사람들이 자신들의 분단과 통일경험에 대한 공감 때문인지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매우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당사자국인데도 내 주변을 비롯한 한국 청년들이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독일 방문 당시 개인적으로 특히 더욱 인상 깊었던 체험은 베를린 탐방을 하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서 있었을 때 마침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 있는 차가 내 앞을 지나간 것이었다. 그 날은 쾨르버 재단 초청으로 문대통령이 신한반도 평화비전 연설을 한 날이었는데 한반도 평화 구상을 말하면서 정책 방향을 제시했었다. 그중에는 “평창 올림픽”과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그 말이 현실이 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함을 목격했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주최되었고 남북 간의 관계도 진전되어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열렸던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을 향한 노력들이 이 시대의 흐름으로 실현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자, 나는 더욱 더 국제사회의 흐름을 알고 의지적으로 통일을 위한 노력을 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국제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현재 석사과정생으로 공부해 나가고 있다. 나는 사실상 한반도 통일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알게 되고 그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관련된 공부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 나름대로 부지런히 참여하며 내 삶속에서의 변화를 스스로 체험하고 있다.
나처럼 한국에 사는 다른 청년들도 시대의 흐름을 읽고 통일의 필요성을 알게 된다면 점점 더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수많은 청년들이 통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역량을 키우고 우리나라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며 나아간다면 통일시대를 살아갈 주역으로서 통일한반도를 구체적으로 꿈꾸며 준비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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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송애영: 한동대 상담심리학/국제지역학 학사 졸업 & 현 고려대 국제대학원 석사과정